제품 기획의 필독서, 인스파이어드.
제품은 순차적인 방식보다는 함께 협업하며 정의되고 설계된다.
인스파이어드의 저자는 린과 애자일을 실행하고 있는 제품팀의 3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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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은 마지막보다는 초기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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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순차적인 방식보다는 함께 협업하며 정의되고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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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한다.
3가지 원칙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보면 모두 끄덕끄덕하게 되지만 특히 두 번째 원칙에 크게 공감했다. 내가 지금 맡은 제품의 팀과 협업을 시작하고, 줄곧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원칙을 위해 제품 마케팅 매니저로서 직접 해본 액션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책에서 정의하는 제품팀 내에는 마케터가 빠져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전담으로 소속된 형태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정의하는데, 실제로 내가 속한 조직의 구조는 그렇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해했다.(IT 제품을 다룬 책이라 교육 제품을 맡고 있는 나의 상황과는 여러가지로 차이가 많았음에도 실제 우리 팀 구조와 일치해서 신기했던 부분이다.)
두 번째 원칙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제품 관리자,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함께 붙어서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고객이 사랑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기술 중심의 솔루션을 만들어낸다.
제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함께 붙어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며,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정의하고 설계하고, 만들어 낸다는 부분이다.
우리 제품에 온보딩하기
지금의 교육 제품을 담당하게 되면서 우리의 제품에 대해 이해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제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함께 하진 못 했다보니, 어떤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에도 꽤 오래 걸렸고 여전히 파악해야할 부분은 남아 있다. 나는 이 과정에서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필요했다. 초반부터 “함께 붙어서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며” 제품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면 제품에 대해 더욱 빠르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제품에 나 스스로를 온보딩 시키기 위해 온보딩 버디를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제품에 대한 히스토리와 자료를 요청하거나 궁금한 점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맡아줄 사람을 요청했고, 감사하게도 전반적인 운영과 기획을 맡은 분과 매칭되어 제품을 알아가는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케팅 전략 도출을 위한 제반 다지기
우리 제품에 온보딩하며 제품 기획서, 소개서, 운영 중 만들어진 가이드 등 많은 문서들을 읽었다. 그리고 포지셔닝 전략, 고객 대상 메세지, 시장 현황 분석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에 참고할 자료로 만들고 있다.(팀에서는 Growth Brief라고 부르고 있다.) 이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도 제품팀과의 소통은 필수였다. 특히 고객에게 나가는 메세지 부분에서 전문용어, 시장 트랜드에 따라 바뀌는 용어들이 있어서 제품 운영팀을 통해 싱크를 맞출 수 있었다.
제품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가지고 개발에 기여하는 마케터
인스파이어드를 읽으며, 제품을 만들어 가는데에 필요한 많은 고민과 방법론들을 알 수 있었다. 수요 테스트(마케팅은 일부지만)나 정성적 가치 테스트를 위한 인터뷰 등 기존에 나는 마케팅에 관한 시각만 가지고 있었던 부분들을 제품 기획 관점으로 확장할 수 있는 책이었다. 제품을 위해 마케팅 매니저로서 할 역할은 최전방에서 고객의 니즈를 찾아 제품팀에 잘 전하고, 우리 제품의 잘난 점과 보여줘야하는 부분을 잘 찾아서 유저에게 제대로 전하는게 아닐까
제품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가진 마케터, 그리고 우리 제품의 성장에 기여하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 제품에 대해 조금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책이었다 :)